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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세계 L&B

2018.04 - Monthly Recommendation

특별한 떼루아(terroir)특별한 와인
떼루아(terroir)는 토양, 풍토를 뜻하는 프랑스어. 와인의 세계에서는 포도가 자라는 제반 환경 즉,
토양뿐 아니라 기후, 지리적 위치, 포도밭의 경작방식 및 배수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.

현대과학이 만들어낸 양조 테크닉이나 농작법이 발달하지 않던 시기에는 이런 자연환경이 와인의 풍미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고,
와인 양조자들은 같은 포도로 양조해도 생산한 곳이 다르면 그 결과물이 다르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.
지금도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와인 생산국들은 원산지를 구분하거나 포도밭의 등급을 매기는 등 ‘떼루아’를 통해 와인을 구분 짓고 있다.

프랑스의 보르도, 이태리의 토스카나, 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각국마다 간판 스타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와인 원산지도 있지만,
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의 와인들을 소개한다. 특별한 떼루아가 만들어낸 더욱 특별한 와인들.
1. 플라네타 에트나 비앙코
- Planeta Etna Bianco

다양함’을 주 무기로 하는 이태리에서도 빼어난 풍광과 맛있는 음식, 와인으로 유명한 시칠리아 섬의 와인. 시칠리아 북쪽의 에트나는 독특한 화산재 토양, 높은 해발고도, 이 지역만의 토착 포도품종을 내세우며 최근 와인전문가, 트렌디한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들을 중심으로 이태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산지다.
플라네타는 1995년 혜성처럼 등장해 전 세계 와인 애호가 및 평론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시칠리아 와인의 현대사를 바꾼 와이너리. 립 당시의 모토가 ‘시칠리아 와인의 재조명’이었다면, 현재는 시칠리아 곳곳의 서로 다른 떼루아, 각각의 개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.
플라네타의 에트나 와인 역시 고유의 토착품종 까리깐테 100%로 양조했으며 2012년 빈티지로 첫 선을 보였다. 화사한 과일 아로마에 프랑스산 오크 숙성에서 배어나는 복합미가 만족스러운 와인.

2. 부커 우블리에 - Oublie, Booker Vineyard

미국 캘리포니아에는 나파, 소노마를 중심으로 한 부티크 와이너리, 컬트 와인 생산자들이 저마다의 명성을 뽐내고 있다. 반면, 부커는 캘리포니아의 중부에 위치한 파소 로블스(Paso Robles)에 터를 잡았다. 여름에는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육박하고 저녁에는 태평양의 강한 해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. 토양은 해양화석이 켜켜이 쌓인 석회질로 돼 있어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독특한 떼루아를 자랑하는 곳. 부커 와이너리의 우블리에는 프랑스 남부 론과 비슷한 기후의 파소 로블스에서 만드는 샤또뇌프뒤빠쁘 스타일 와인이다. ‘우블리에’는 프랑스어로 ‘잊혀졌다’는 뜻으로, 프랑스의 오래된 품종이자 캘리포니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꾸누아즈(Counoise)를 의미한다.

3. 샤또 뚜르 데 장드르 안솔로지아 - Chateau Tour desGendres Anthologia

베르쥬락(Bergerac)은 프랑스 남서부에 위치한 와인 산지로,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를 동시에 가진 곳이다.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,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 등 포도재배에 있어 최적의 환경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.
샤또 뚜르 데 장드르에서는 몽바지악 마을에 세 군데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떼루아의 개성을 표현하는 와인을 만들고 있다. 영국의 와인전문지 <디캔터(Decanter)> 에서 베르쥬락 최고명가 6개 중 하나로 꼽았다.
안솔로지아를 만드는 포도밭 뒤쪽 야산에는 트러플이 많이 자라는 곳이라고 하며, 그래서인지 트러플을 사용한 모든 종류의 음식과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한다. 특히 트러플 오일에 마리네이트 한 관자 요리를 추천한다.

4. 라 스콜카 가비 데이 가비블랙라벨
- La Scolca Gavi dei GaviThe Black Label

이태리 피에몬테의 남동쪽 가비(Gavi)는 이태리를 대표하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의 명산지로 알려져 있지만, 라 스콜카 와이너리가 설립될 당시에는 일부는 숲으로 덮여 있었고 딱히 유명한 와인 산지는 아니었다. 이 가문이 20세기 초반에 코르테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1969년에 ‘가비 데이 가비(Gavi dei Gavi)’라는 이름으로 와인 상표를 등록했다.
거의 9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라 스콜카 대표 와인으로, ‘블랙 라벨’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. 가문에서 최초로 만든 가비 데이 가비 와인이라는 의미로 ‘G Soldati G’라고 병목에 라벨링 돼 있다.
향은 섬세하지만 입 안에서 느껴지는 강렬하고 독특한 맛을 지닌 전형적인 가비 화이트 와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. 화이트 와인이지만 레드 와인과 비슷한 풍미와 무게감을 지녔다.